한국싸나톨로지협회는 고려대학교 교우회관 202B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비대면 형식으로 특강은 전체 3회기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는 ‘상흔에서 치유로’, 두 번째 주제는 ‘상흔에서 고요함으로’, 세 번째 주제는 ‘우연적이고 불확실한 삶이 의미화 된 삶으로’이다. 모든 특강은 임병식 박사(사진·철학박사·의학박사·고려대 죽음교육센터장)가 맡아서 진행한다.
임 병식 박사는 이번 주제를 통해 “코로나 19라는 외상에 대해 우리가 취할 태도는 회피와 은폐가 아니라 ‘온전히 대면’이라고 말한다. 특히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쉽게 나타나는 일치와 동의의 ‘좋아요’는 상처를 은폐하는 집단 동일화의 방식임을 말한다. 고통과 상처를 가능한 한 빨리 잊거나, 할 수 있는 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잊는다’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은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우리 문화가 상실을 다루는 가장 전형적인 부인과 회피의 처방이며 그 두 가지 방식이 함께 결합되면서 정신성이 파괴되어 나타난 것이 사회에 만연된 중독증과 우울증임을 논증한다. 그러면서 그는 상처로부터 치유되기 위해서는 그 외상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처를 통해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진실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상처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확연히 자각하고 기억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상처는 치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임 박사는 “기억이 과거의 상처를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하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임을 인간학적인 차원에서 풀어나간다. 그래서 그가 외상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다음을 제시한다”며 “1) 슬픔의 감정에 직면해 본다. 2) 그 슬픔을 적절한 단어로 표현해 본다. 3) 표현된 단어가 자신의 삶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해석하고 이해해 본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비록 외부적 사태는 없어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그것에 감정이 휘둘리거나 거부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덧 그것을 수용하여 상처 입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하나의 능력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이미 타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오히려 무능력입니다. 그것은 무관심이고 굳어진 마음 때문이지요. 그래서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상처를 통해 타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치유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 박사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티비와 신문을 펼치면 여전히 펜데믹 코로나19 뉴스로 가득하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이 현실을 도깨비 방망이로 하루아침에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주어진 상황을 더 이상 은폐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그렇다고 성급하게 앞지르지도 말자. 있는 그대로 우리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이웃과 함께 맞이해보자. 그렇게 한다면, 어느덧 우리가 있던 그 자리에는 이전에 우리가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라며 “‘우리의 상흔이 치유가 되려면’이라는 죽음학 기획특강 소식에 마음보다 몸이 먼저 다가선다. 그만큼, ‘우리의 상흔이 치유가 되려면’이라는 주제는 우리시대 우리 사회문화가 요청한 절실한 주제였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죽음학 기획특강은 2021년 7월 10일, 17일, 24일 3주 연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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