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인구의 60% 정도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 두통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아 병원을 찾지 않고, 참거나 약으로 통증을 그때그때 가라앉히는 경우가 많다. 두통을 그냥 참고만 지낸다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때로는 두통이 알리는 위험 질환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두통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흔히 원인 질환 없이 생기는 1차(원발성) 두통과 다른 질환으로 인해 유발되는 2차 두통으로 구분한다. 평소와 다른 심한 통증이나 이상 증상 등이 수주에 걸쳐 지속되면 2차 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1차 두통은 대체로 위험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은 대표적인 원발성 두통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 고질화되어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흔히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두통을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두통 진단의 90% 이상은 환자가 어떤 증상을 겪는지 병력 청취와 진찰로 이뤄진다. 두통의 대부분은 원인 질환이 없는 원발성 두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두통이 의심되면 전문의 진찰을 통해 뇌 CT, MRI를 비롯해 경우에 따라 요추천자, 혈액검사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편두통 치료에 새 지평을 연 항체치료제가 등장해 많은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또한 편두통 환자들이 흔히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제의 경우에도 관련 신약이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고되어 많은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두통에서 해방될 날이 머지않았다.
위험 질환 알리는 두통
①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두통
②수일·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진 기존 두통
③50세 이후 처음 시작된 두통
④정신이 또렷하지 않거나 마비, 저림, 복시,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 뇌 이상소견이 동반된 두통
⑤암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면역억제제 복용 중 새롭게 생긴 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