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무더운 여름철 날씨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심박수나 호흡수, 체온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 그늘과 물, 휴식 세가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폭염으로 취약한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그늘에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해달라”고 밝혔다.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르면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수칙을 잘 활용하면서 실외에서 장시간 작업할 때 사람 간 충분히 거리를 유지하고 휴식, 수분 섭취 등으로 폭염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선 KF94, KF80 등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특히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서는 덴탈 마스크가 보호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실내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냉방을 하게 되면 바이러스가 실내에 많이 퍼져있을 수 있어 덴탈마스크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도 “마스크 착용 등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척이나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할 때는 덴탈마스크와 같은 가벼운 마스크라도 쓰면 예방에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낮에 무더위에 노출되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신체가 조절할 수 있는 체온의 방어기전보다 더욱 많은 열을 받게 되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마스크로 인해 호흡이 가빠지고 체온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장애, 쇼크 등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강 교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위험하다”며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에는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다만 업무 때문에 바깥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면 1시간 정도 일하고 중간에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 또 주로 혼자 있다가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2인 1조로 움직이면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의 경우 기본적인 신진 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는 높아 고온 환경에서 열배출이 어렵다. 생리적 적응 능력도 떨어져 성인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 열에 취약하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호흡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된다.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 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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