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영방송사 ERT 텔레비전은 이날 남자 탁구 단식 경기를 해설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기자 출신 게스트 해설자 디모스테니스 카르모이리스와의 방송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문제 발언은 남자 탁구 단식경기에서 한국의 정영식 선수가 그리스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를 꺾고 16강행을 확정한 직후 나왔다.
카르모이리스는 한국 탁구 선수 실력을 평가해달라는 캐스터의 질문에 “눈이 좁아서(작아서) 공이 앞뒤로 움직이는 걸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캐스터도 슬쩍 미소 지었을 뿐 그의 발언을 꼬집지는 않았다.
SNS에선 “해설자의 말이 얼마나 모욕적인지를 깨닫지 못한다면, 인종차별이 그만큼 뿌리 깊다는 의미” “ERT 텔레비전은 부끄러운 줄 알라” “방송사는 해설자를 해고하기 전에 대중에게 사과했어야 한다” 등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ERT 텔레비전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공영방송에서 인종차별 발언이 설 자리는 없다. 카르모이리스와의 협업은 오늘부로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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