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빠르미' 일반 농가 대량 재배 성공

충남도, '빠르미' 일반 농가 대량 재배 성공

- 당진 해나루쌀조합 25농가 33㏊ 재배...10a 당 520㎏ 수확 “풍년”
- 6일 수확 후 모내기 이기작 돌입...“식량위기 대응·햅쌀시장 선점”

기사승인 2021-08-06 18:50:52

양승조 충남지사가 빠르미를 수확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충남도가 개발한 쌀 품종으로 국내 유일 이기작이 가능한 빠르미를 농가들이 대량 재배에 성공했다.

향후 일반에 본격 보급하면 기후변화 시대 식량 위기 대응과 국내 식량 자급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농업기술원(원장 김부성)은 6일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쌀 관련 단체장, 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빠르미 벼 이기작 수확·이앙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당진 송악 해나루쌀조합 소속 25농가 33㏊ 규모의 농지에서 재배한 것으로, 지난 4월 말∼5월 초 이앙했다.

빠르미를 도 농업기술원 시험포장 등에서 소규모로 재배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일반 농가가 대규모로 재배하기는 처음이다.


빠르미 수확 모습.

빠르미 수확량은 도내 평균치를 웃돌았다.

해나루쌀조합 농업인이 지난 3일 일부 논에서 미리 수확한 빠르미 쌀수량은 10a당 52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평균 쌀수량은 10a당 516㎏이다.

해나루쌀조합은 이번에 수확한 논에 또다시 빠르미를 이앙했다.

수확 시기는 오는 11월 상순으로, 10a 당 400㎏을 추가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미 수확과 동시에 이앙하는 모습.

‘풍년’ 농사에 이어 또 다시 벼 재배에 돌입한 해나루쌀조합 농업인들은 빠르미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이 빠르미를 미리 수확한 농업인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확량과 밥맛, 재배 비용 등의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는 빠르미 햅쌀 기부, 벼 수확, 이앙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빠르미 햅쌀 기부는 도내 어려운 이웃들이 빠르미를 가장 먼저 맛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 ‘복지수도 충남’의 의미를 살렸다.

기부 수량은 1004㎏으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도내 복지시설 등에 배부한다.


츙남도내 어려운 이웃들이 먼저 맛 볼 수 있도록 빠르미 햅쌀을 기부했다.

이 자리에서 양승조 지사는 빠르미 대량 재배 성공에 대해 “충남이 국민 밥상에 가장 먼저 햅쌀을 올리고, 국내 햅쌀 시장을 선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 지사는 이어 “농가 소득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벼 신품종 개발과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라며 “2025년까지 도내 벼 재배 면적의 30%에 충남이 개발한 신품종을 보급해 대한민국 최고 쌀을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했다.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80일 안팎에 불과한 극조생종으로, 국내 품종 중 유일하게 이기작이 가능하다.

빠르미를 이용한 이기작은 타 작목 연계 재배로 논 이용 효율을 극대화시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확된 빠르미를 확인하는 모습.

옥수수, 감자, 강낭콩 등을 3∼7월 재배한 뒤 빠르미를 심거나, 4∼7월 빠르미를 키운 뒤 들깨와 감자, 배추 등을 심어 또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재배 기간이 짧아 농약 등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짧은 생육 기간 덕분에 물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가뭄·태풍을 피해 재배하거나, 자연재해 피해 시 다시 재배를 시작할 수도 있다.

국가 식량 위기 발생 시 비교적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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