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에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 조정이 길어지자 저가매수를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상황.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증시에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70p(0.97%) 오른 3090.21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해지며 311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이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3090선에서 장을 닫았다. 외국인은 이로서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최근 한달 동안 5% 넘게 하락했다. 지난 2거래일 동안은 연달아 1%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맥을 못추던 증시가 3거래일만에 반등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조정이 끝났다고 보아선 안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가매수를 노리기에는 아직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서다. 이주에 예정된 잭슨홀 미팅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잭슨홀 미팅을 진행한다. 잭슨홀 미팅은 연준이 주재하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이다. 시장이 잭슨홀 미팅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여서다.
현재 화두는 연내 테이퍼링 시행 여부다. 테이퍼링은 주식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지난달까지 미국의 신규 고용이 2개월 연속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자 연준이 테이퍼링을 앞당길 조짐을 보여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테이퍼링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개최될 잭슨홀미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이미 국내증시에 테이퍼링 리스크가 선반영 되었다는 점에서 잭슨홀미팅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예상 되지만 잭슨홀미팅을 전후로 달러화 추가 강세나 국내증시 조정 폭 확대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주식 매도세가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에서 섣부른 매수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며 “조정이나 하락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기저 요소가 주가에 투영된다. 더불어 심리적인 동요까지 겹쳐서 나타난다. 그런데 아직 이같은 매도물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매도 클라이막스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KB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이달까지는 외국인의 추가 매도와 조정을 예상한다”며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백신접종률이 올라오는 가을이 오면 기간조정을 마치고 상승장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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