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개발, 정부 의지·재정·조직 정비·기술 모두 중요”

“국내 백신 개발, 정부 의지·재정·조직 정비·기술 모두 중요”

[2021 미래의학포럼] 강대희 서울의대 코로나19 과학위원회 위원장 “방역정책, 과학에 기반 둬야”

기사승인 2021-08-26 11:49:46
강대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코로나19 과학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2021 미래의학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민규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강대희 서울의대 코로나19 과학위원장이 국내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 재정, 조직 정비, 기술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일보·쿠키뉴스 2021 미래의학포럼’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의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제대로 만들 의지, 짧은 시간에 재정 지원, 백신만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정비, 기술 확보를 위한 규제 및 제한 해제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최근 바이오나 벤처기업의 자문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신약을 만드는 건 기적이라고 한다”며 “규제와 제한이 심하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체질 개선을 통해 기술에 대한 심의를 완화하고 보건산업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국가에서 모든 규제를 풀고 많은 것을 도와 제도적인 도움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선 특허를 확보하는 등의 기술도 필요하다. K-mRNA 컨소시엄을 출범했지만, 기술확보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백신을 만들어 본 사람도, 바이러스 전문가도 없다. 국내 대학, 연구소, 정부 등과 함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반이 지났으니 백신 개발 준비과정에서 유지할 것과 버릴 것 등을 정리해 똘똘 뭉치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역정책에 대해서는 과학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끌려다니지 말고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 투명하고 유연한 정보공개도 중요하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청와대 방역기획관, 질병관리청 등 방역의 컨트롤타워가 불분명하다. 24시간 코로나만 볼 수 있는 국가코로나데이터센터가 있었으면 한다. 또 보건의료인력을 장기적인 계획으로 양성해야 한다. 역학조사관을 고용하려 해도 대우가 부족해 뽑기 어렵다. 평시에는 예비군으로 해외에서 활동하게 하면 된다. 이러한 제도 정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단면역으로 가기 위해선 감염재생산지수와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야 한다. 강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고 말한다”며 “바이러스 변이의 특성을 파악하고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 감소 정책으로의 방향전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방역과정에서 가장 승자는 잘 참고 잘 따라준 국민이다. 또 그만큼 중요했던 게 의료진이다. 하지만 이런 모델로 계속 갈 수 있는지 의심된다”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근거에 대해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보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다. 직장 내 재택근무, 학교에서의 비대면 수업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또 예민한 문제지만 원격의료도 활성화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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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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