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건의료노조에 대승적 결단 요청…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

정부, 보건의료노조에 대승적 결단 요청…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

노조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 교섭 결렬 땐 총파업 멈추기 어려울 것”

기사승인 2021-09-01 16:12:14
연합뉴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2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보건의료노조와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의 13차 노정실무교섭이 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온갖 희생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는 여러분의 절규에 감사하며 미안한 마음 표현하다”며 “정부는 답변드릴 수 있는 것부터 빨리빨리 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길 요청한다”며 “힘든 가운데 끈질기게 서로의 주장을 좁혀왔다. 정부는 여러분이 합의해서 관철하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당부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떤 부분이 쟁점인지 알고 있다.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충분히 논의해달라”며 “정기국회가 오늘 개회했다. 정부 예산에서 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하겠다. 여러분 덕분에 의료현장이 잘 지켜진 것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협의에 나서는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12차가 지나고 이제 마지막 협의다. 코로나19 현장에서 인력 고충을 들어주고,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인력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라며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 22개 중 17개는 이견을 좁혔다. 오늘 최대한 성실하게 협의해 나머지 5개 과저도 이견을 좁혀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도 “그동안 몇 차례 협의를 하며 공감 영역이 높아진 것 간다”며 “원만하게 코로나 위기 상황을 신뢰로 극복할 수 있었음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오늘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136개 의료기관이 파업을 신청했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하고 있다. 만약 노정 교섭이 결렬되면 총파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희도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환자를 두고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선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8만 조합원이 오늘 마지막 노정교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현장도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잘 타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 있다. 이행되지 않는 약속만 남기는 교섭이 되지 않길 바란다.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앞으로 다가올 감염병 예방도 하고, 앞으로 이런 의료대란이 일어나지 않는, 감염병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12차 교섭까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의 기준 마련 △공공의료 확충 세부계획 제시 △간호사 대 환자 비율 법제화 △교육전담 간호사 제도 전면 확대 △야간간호료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선 12차 교섭은 30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14시간 동안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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