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아마존과 알파벳, 백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각국에서 백신 추가 접종 준비에 들어가면서 백신주에 대한 관심이 더 오르는 양상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이 아마존을 1억8710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위 자리를 차지한 종목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INC)으로, 순매수 금액 1억2922만달러를 기록했다. 1위·2위 종목 모두 미국 성장주다. 지난달 말부터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소폭 가라앉자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테이퍼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생각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달러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결국 기존과 같은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귀결된다”며 “특히 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수요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명목상 또는 회계상 재고자산이 없는 성장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넷플릭스와 알파벳같은 미디어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특히 순매수가 급증한 종목은 코로나19 백신 회사들이다. 모더나(4위, 6017만달러), 화이자(7위, 3992만달러)가 나란히 순매수 10위권 내에 올랐다. 이밖에 노바백스(12위, 3693만달러)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백신 회사들은 당분간 매출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도 추가 접종(부스터샷) 권고 여부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EMA가 부스터샷 접종 관련 데이터를 검토하는 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사전적으로 물량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백신 회사들의 주가는 현재가 고점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특히 여러차례 주가 경고음이 나오는 모더나는 지난해에만 434% 올랐고, 올해에도 연초 이후 200% 넘게 상승했다.
이밖에 금융 서비스 기업 소파이가 순매수 5위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투자자들은 소파이를 4472만달러 순매수했다. 소파이는 학자금 대출 서비스로 시작한 금융 핀테크 기업이다. 현재 신용대출과 주식, 코인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달 보호예수물량 해제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나 사업 성장성이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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