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드론 오폭으로 가족을 잃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미국 측에 대면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의 미군 드론 공습으로 세 살 난 딸 말리카를 잃은 에말 아흐마디는 “사과한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며 공습 책임자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들은) 경제적 보상과 함께 미국이나 안전한 다른 나라로의 이주도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군의 카불 시내 드론 공습으로 인해 어린이 최대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미군 당국은 공습 당시 카불 공항에 대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임박한 위협이라며 차 한 대를 지목하고 폭격했고 최소 1명의 IS-K 대원과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언론은 이 공습이 오폭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 사령관은 지난 17일 “참담한 실수였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오인 공습을 인정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오폭 문제로 국제 사회에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1999년 5월 7일 나토군에 의한 유고슬라비아 중국대사관 폭격으로 중국인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으며 대사관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다.
당시 미국은 중국대사관 폭격이 순전히 실수로 인한 오폭이라고 해명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비극적인 실수(tragic mistake)”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며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 한동안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한 바 있다. 또한 당시 중국 대학생들이 중국 내 미국 대사관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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