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규제 리스크에 크게 휘청인 카카오 주가를 두고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지금 수준에서 매수해도 된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최근 2거래일간 4.3% 가량 상승했다. 연휴가 끝난 이틑날부터 소폭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는 지난 23일까지 25.3% 내렸다. 주가가 크게 내려서자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양상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초 카카오의 주가 급락이 시작된 이후 1조원 넘게 물량을 쓸어담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가 향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에서는 규제에 영향을 받는 사업 외에도 다른 분야의 매출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을 저가매수 근거로 제시한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지금이 카카오 저점 매수 시점이다. 목표주가 16만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광고와 커머스가 여전히 50% 전후의 압도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콘텐츠 부문이 웹툰과 K-POP, 드라마를 중심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워는 카카오가 플랫폼 규제 이슈와 무관하게 해외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상생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점도 기대요인으로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부와 국회의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지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모빌리티와 페이 부문 사업 가치를 하향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주가 하락에 각종 우려가 반영됐다고 보지만, 그동안 신규 사업 영역의 수익화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올렸단 점을 감안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우려 요인을 반영, 카카오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도 “모빌리티와 테크핀 등 주요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다른 여러 플랫폼 사업들까지도 사업의 범위, 깊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서 가치 하향 요인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주가 조정은 단순히 심리적인 조정이 아니다. 상당 부분 구조적이고 부득이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