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960년대 대표적 민족시인의 한 사람인 신동엽 시인의 대표시 ‘껍데기는 가라’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몇 개월 앞으로 다가 왔다. 신동엽 시인의 대표 시 '껍데기는 가라' 시어가 문득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오늘도 기자는 '알곡으로 살아가는 삶으로 내 삶과 함께 나를 아는 모든 이의 삶도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하며 기도를 드렸다.
이제 완연한 가을, 국화 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인생도 노을처럼 아름답게 물들어 익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으로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해 본다.
이런 가운데, 요즘은 가을의 꽃 제철 국화전시회가 한창이다. 얼마전 청양군에서 농업인의 날 행사와 함께 국화전시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신동엽 시인의 고향 부여군에선 굿뜨레 나루를 중심으로 국화전시회가 한장이다. 논산시에서도 오는 7일까지 시민공원에서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논산시는 시민공원 소녀상 주변 일원에 작품작, 화단국 등 1,500여 점의 국화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아무튼, 이 가을에 열매를 맺은 모든 세상의 아름다움에 아름답게 피어난 국화처럼 ‘껍데기’는 가고 없었으면 좋겠다.
알맹이가 아닌 모든 쭉정이가 껍데기가 아닌 척 하는 '척 세상이 아닌 건강한 세상'이 되길 기다릴 뿐이다.
다시 시로 돌아 가보자.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에서 ‘껍데기’는 무엇일까? 어떤 평론가는 세상의 “거짓된 모든 것, 부패한 것, 억압된 것, 외세와 반민족적인 세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설한다.
시에서 시인은 ‘껍데기’를 여섯 번이나 반복하며 강조한다. 시인은 '모든 쇠붙이는 가라며,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신동엽 시인은 단시 60여 편, 장시 ‘금강’,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여자의 삶’ 등 3편,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1편, 기타 ‘시인 정신론’, ‘시와 사상성’ 등 평론 10여 편을 남기고 1969년 4월 7일 세상을 떴다.
이처럼, 격동기 삶을 산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는 시어를 통해 '알맹이 세상과 평화'를 갈망한 것처럼,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서는 껍데기가 알맹이로 둔갑하여, 다시는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일이 없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껍데기는 가라.’
공주⋅부여⋅청양⋅논산=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