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25일 금통위는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회의를 연다.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이 유력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5월 0.50%로 내렸던 기준금리는 지난 8월 0.75%로 한차례 인상된 바 있다.
지난 10월 금통위 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하며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했다. 다만 당시 7인의 금통위원 가운데 2인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소수 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인상 의견이 우세했다. 금투협이 지난 10~15일까지 국내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100명 중 90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 압력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배경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9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올해 3분기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 집 마련과 전세 대출 수요가 지속하면서 대출이 계속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37조원(2.2%) 늘어난 1744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20조8000억원(2.2%) 증가한 969조406억원었다. 2016년 4분기 이후 4년9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78조7000억원(8.8%) 증가해 2016년 1분기(79조3000억원) 이후 5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와 부채 규모가 안정되지 않은 만큼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내년 추가 금리 인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8월 인상 이후에도 계속해서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한 점에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1월까지도 연달아 인상을 단행할 것을 사전예고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