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에는 대선 후보별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극성을 부렸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주의 종목은 대규모 횡령 문제가 터진 오스템인플란트다.
[이주의 상한가] 대선 테마주 ‘롤러코스터’…안철수 관련주 가세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누적 기준 27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대선 주자 관련 테마주들이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대선 테마주 중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광진실업(4일), 써니전자(5일), 까뮤이앤씨(5일), 오픈베이스(5일), 휴맥스홀딩스(5일), 웹스(7일) 등이다.
광진실업과 까뮤이앤씨, 오픈베이스, 써니전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테마주로 묶인 종목이다. 지난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는 등 당내 내홍이 극심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안 후보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관련 테마주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마주로 묶여 강세를 보인 종목 중 광진실업은 주가 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지난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와 당사의 허정도 대표이사가 부산고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는 없다”며 “과거 및 현재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는 당사의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공시했다.
휴맥스홀딩스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관련 테마주다. 윤 보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후보 교체론이 부상하자 관련 테마주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웹스는 윤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윤 후보가 도시재생사업 필요성을 강조하자, 생태하천복원사업, 공원 조성사업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웹스가 테마주로 묶였다. 지난 6일 밤 윤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격 화해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이틑날 급등했다.
이밖에 대선후보의 공약관련 발언 한 마디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도 있었다. SG세계물산은 지난 4일 이 후보의 대규모 택지 공급 공약 및 그린밸트 해제 가능성 언급에 영향을 받아 상한가를 쳤다. SG세계물산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에 그린벨트로 묶인 토지 64만㎡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같은 날 이 후보는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공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 공급과 관련해 대규모 택지 공급 방식의 구체적 내용은 설 전에는 아마 발표하게 될 것 같다”며 “그린벨트 해제는 필요하다면 검토할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탈모용 샴푸 관련 회사인 TS트릴리온(5일·6일)과 치료제 개발사 위더스제약(6일)도 급등했다. 대선 후보들이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등 국가차원 지원을 언급한 영향이다.
[이주의 주목株]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원 횡령사태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인플란트가 대규모 횡령 문제로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로, 세계 4위 규모의 치과용 임플란트 개발사다. 코스닥 시가총액 22위, 시총 대대금만 2조200억원이 넘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회사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 A(45)씨가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자금은 회사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규모로, 상장사 역대 횡령 사건 중 최대 규모다.
A씨는 횡령 자금을 상장사 여러곳에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진쎄미켐 주식 1000억원을 넘게 사들였다가 손실을 보고 매도한 상태다. 손실 대금만 300억원대로 파악됐다. 그는 횡령 후 잠적했다가 지난 5일 경찰에 검거됐다. 체포된 후 횡령에 회장 등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을 펴 의혹이 회사 전체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스템인플란트는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즉시 오스템인플란트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횡령ㆍ배임 혐의발생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다. 해당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24일 전까지 심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은행과 증권사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담긴 펀드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중인 판매사들도 있다.
다만 과잉반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스템인플란트 1개 종목을 가지고 판매 중단까지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해당 종목 비중이 크지 않은 펀드들은 영향이 미미하다”며 “아무리 사모펀드 사태가 터진지 얼마 되지 않아 예민한 상태라지만,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