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방역당국의 새 재택치료 체계에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일반 재택치료자들의 경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어느 누구에게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사실상 집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화상담 연결은 잘 되지 않고, 건강자가진단 앱마저 먹통인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민간병원이 재택치료 앱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은 코로나19 홈케어 실시간 관리 솔루션 ‘우아닥터’ 앱을 개발했다.
우리아이들병원 정성관 이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의료진과의 소통 수단이 필요하다”고 앱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 8개월 동안 20여명의 개발자를 집중 투입해 우아닥터를 만들었다. 오는 21일(월) 시험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앱 ‘우아닥터’는 환자가 각종 생체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상태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판단해준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보챔과 처짐 등 보호자가 관찰해야 하는 증상에 대한 질문을 앱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앱에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환자가 놓쳤더라도 의료진이 증세가 악화될 수 있는 정보를 파악한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가 다양한 궁금증을 즉각 해소할 수 있도록 단체 채팅방을 24시간 운영한다.
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부이사장은 우아닥터가 현재 재택치료 지정의료기관 등이 사용하고 있는 앱과 확연히 다른 점은 ‘커뮤니케이션 기능’이라고 했다. 남 부이사장은 “환자와 보호자가 가장 무서운 건 각종 증상에 대한 불안감”이라며 “앱 내에 코로나19 관련 주제별 단체 채팅방이 있어서 궁금증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아닥터에는 환자에게 활력징후 입력을 하라는 푸시기능이 삽입돼 의료진들의 업무를 줄였다. 또, 환자 상태에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에게도 푸시알림이 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우아닥터에 대해 “앱 설계 당시부터 다른 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병원 이익이 아니라 공익적 목적에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앱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관들의 요청이 있으면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추후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일반인들도 우아닥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