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겨울 대축제가 마무리됐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회식이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폐회식에는 91개국이 참가해 인류 화합의 대제전을 마무리했다.
폐회식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간소한 분위기로 펼쳐졌다. 중국 국기 게양 및 국가 연주로 출발했고 곧이어 가상증강현실(AR)로 중국 전통 매듭의 도안인 ‘중국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각국 선수단이 정해진 순서 없이 동시에 경기장에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였다. 한국은 윤홍근 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 21명, 선수 15명 등 총 36명이 폐회식에 참가했다.
대미를 장식한 크로스컨트리 시상식도 열렸다. 하계 올림픽 폐회식에서 마라톤 시상식이 열리는 것처럼 동계 대회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메달 수여식이 진행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30㎞ 매스스타트 프리 종목 금메달을 딴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와 남자 50㎞ 매스스타트 프리 우승을 한 알렉산더 볼슈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자원봉사자 6명이 대표로 '등롱'을 선물로 받았다.
이후 공연이 이어졌다. 회상의 시간’을 주제로 버드나무 가지 모양의 가지를 꺾어 보내며 대회 폐막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때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포옹 장면들이 영상으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천지닝 베이징 시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올림픽기를 반납했고 바흐 위원장은 4년 뒤 개최지인 이탈리아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과 잔피에트로 게디나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에게 올림픽기를 건넸다.
동시에 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국기가 게양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을 축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엠블럼이 등장했고, 차기 개최 도시를 설명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차이치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힘써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중국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했다”며 “이제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의 오륜기가 등장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화와 연결돼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베이징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이 모두 열린 최초의 도시다.
마지막으로 17일간 뜨겁게 타올랐던 성화의 불이 꺼지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바라보는 시선에 걱정이 많았으나 철저한 '폐쇄루프' 속에서 대회를 진행, 우려했던 것보다는 안전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4위에 올랐다. 애초 세운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