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대응방안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다국적기업들의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서다.
국토교통부는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직후 구성한 ‘민관합동 긴급 상황반’ 2차 회의를 열고 현지 진출 기업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제재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해 현지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미국과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해 전략물자 수출금지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 등으로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을 공유하고 국내 기업의 대응 방향을 토의했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등 급변하는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공유하고 예상 시나리오별로 대응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구체화될 경우 기업별 애로사항을 종합해 관계 부처와 함께 논의하며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우크라이나에는 국내 건설 기업 3곳이 진출한 상태이며 한국인 직원들은 모두 지난달 인근 국가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러시아에는 9개 국내 건설사가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00여명의 직원이 파견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 근로자의 안전 확보와 기업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고, 제재 관련 기업에 대한 법률 대응을 지원하는 등 정부도 지속적으로 상황에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러시아 건설 수주액은 17억8450만 달러(한화 2조1333억원)로, 전년 대비 14배 이상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는 30만 달러(3억5865만원) 규모다. 러시아의 주요 건설 사업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조달 사업, DL이앤씨의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현대엔지니어링의 오렌부르그 가스 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등이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