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YWCA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YWCA를 만들어온 원로 인사와 회원들이 자리했다.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도 함께 진행됐다. 각 지역 YWCA 회원과 국내 인사들, 일본 고베와 네팔 등 해외 YWCA 회원들이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100주년 기념사에서는 정의·평화·생명사회 등 YWCA의 정신이 강조됐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숙희 전 한국YWCA연합회장은 “달라진 환경 속 100주년의 YWCA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큰 고민을 안고 있다”며 한국YWCA가 걸어온 교육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100년의 YWCA는 맞서 싸웠고, 포용했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맞이하는 YWCA의 새로운 100년 또한 능히 감당하면서 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장은 “100년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사역의 결실을 맺어온 힘의 근원은 개혁정신”이라며 “앞으로의 100년도 기독여성시민운동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혁신의 과정을 시작했다. 전국 52개 YWCA가 각각 책임 있는 운동 주체로 공공성과 책무성을 다하고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와 각 지역 YWCA에서 보낸 축전도 소개됐다. 일본, 중국 연변, 뉴욕 퀸즈, 홍콩, 대만 등 각 지역 언어로 축하 인사가 전해졌다.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광주YWCA어린이집에서 보낸 축전 영상 속에서 어린이들은 장구를 치며 큰 목소리로 “한국 YWCA 100주년 축하해요”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개혁에 늘 앞장섰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과 여성 해방, 농촌계몽, 조혼폐지 운동을 펼쳤다.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 된 최용신 선생은 YWCA 소속이었다. 해방 후에는 여성인권운동의 깃발을 올렸다. 축첩 반대운동과 가족법 개정운동을 벌였다. 산업화 시기 여성들의 직업개발과 훈련, 일하는 여성을 위한 탁아소 운영 등을 주도했다. 소비자보호운동과 ‘아나바다’ 운동,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도 한국YWCA 노력의 산물이다. 탈핵기후운동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운동도 진행해왔다.
한국YWCA는 이번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여성평화포럼, 7월 역사포럼과 사진전, 8월 100주년 기념 Y-틴 전국대회, 9월 청년포럼, 11월 감사축제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