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열세에 처하자 전국 17석 광역단체장의 승리 기준을 ‘5석’으로 하향 조정했다. ‘7석 이하 승리’면 비상대책위원회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지선에서 호남과 제주에서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패배를 예상했다. 그는 30일 BBS라디오에서 “호남 3곳과 제주 정도가 비교적 우세로 했고 나머지 경합이 3~4곳 있는 상황”이라며 “네 군데에서 승리를 굳히고 하나를 더해 5곳이라도 이기면 굉장한 선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좁혀져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며 승리를 점쳤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점이 처음부터 있을 거라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일방적인 구도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김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한 달간 모습이 불안하고 문제가 있다면 (국민의힘이) 싹쓸이하는 것을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판세가 어려운 것은 객관이다. (우세 지역) 4곳 외에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 출신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들이 오직 (윤 대통령) 임기 초 지지율 때문에 무너지는 상황은 막아주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김 본부장의 민주당 지지호소는 민주당이 열세에 처해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이 빚어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됐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586 용퇴론’을 언급한 것을 두고 내홍이 발생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승리가) 7석 이하라면 비대위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 기준점을 단체장 7석으로 보는데 7석 정도면 민주당이 선방하거나 승리, 그 이상이면 승리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전당대회까지 현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고전 이유에 대해 ‘지도부 잡음’을 꼽았다. 그는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며 “중앙당에서 선거 막판에 여러 잡음을 낸 것은 실책”이라고 질타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