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리더십에 속도가 붙고 있다. ESG위원회를 강화해 환경 친화적 경영에 투자를 확대하는 가 하면 탄소중립 등을 위한 5개년 로드맵도 구축했다. '김승연 식(式) ESG' 기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일류 한화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자"며 ESG 경영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정착한 ESG경영과 '함께 멀리' 철학이 일류 한화의 이름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도경영과 나눔 가치를 적극 실천해 가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의 ESG경영 엔진에 맞춰 그룹 계열사들도 본격적인 ESG경영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1, 2차 협력사간 대급지급 개선 서비스, 동반성장몰 복지포인트 지급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생활동에 나서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최근 기업평가 기관 이크레더블과 '중소기업 ESG경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김 회장의 ESG경영 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협약식에 앞서 한화시스템은 주요 협력사 가운데 ESG평가 지원이 필요한 20개 업체를 선정했다. 선정된 20개 업체는 앞으로 이크레더블을 통해 ESG평가 과정 전반에 거쳐 교육·진단·평가·컨설팅 등을 지원받게 된다.
△환경 특허 △안전 인증 △경영 투명성 △사회 평판도 등 중소·중견기업의 규모적 특성을 고려해 평가 진행 후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선과제 도출 및 장단기 개선 로드맵을 제안하는 등 협력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윤안식 한화시스템 부사장은 "협력사 대상 ESG평가 지원 활동을 통해 국내 ESG경영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대중소기업간 상생 문화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외에도 그룹 금융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탄소제로 시대를 향한 첫 걸음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탄석탄 금융 선언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화력석탄발전 등과 관련한 투자와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21일 세계 7번째로 독자기술로 개발해 발사 성공한 실용위성 누리호 발사 추진체 엔진 제작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도 처음 발간한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 친환경, 이사회 구성 투명성 등을 담고 ESG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