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이 생긴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한 달 뒤 상태가 나아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0명 중 3~4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병원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입원환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치료·관리가 필요한 노인인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690개였던 전국의 요양병원도 2020년에는 1582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양병원 입원진료비는 1조4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6배가량 늘었다. 요양병원 수요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1423개 요양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을 평가했다.
심사평가원이 22일 공개한 평가 결과를 보면 ‘욕창 개선 환자분율’이 35.6%로 저조한 것이 눈에 띈다. 전달에 욕창이 있었던 환자가 100명이었다면 이번 달에 상태가 개선된 사람이 35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개선’은 욕창 개수가 줄어들었거나, 가장 상태가 나빴던 욕창부위가 나아진 경우를 말한다.
욕창은 압박 등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조직이 죽어 발생한 궤양이다. 압력을 줄여주는 도구를 사용하거나 체위변경, 영양공급, 피부궤양 드레싱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이번 평가 결과를 보면 요양병원에서 이러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부족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앞 달에 비해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좋아진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일상생활수행능력 개선 환자분율’ 역시 20.8%로 낮다.
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및 욕창 개선 등은 보완해야할 부분”이라면서 “평가결과 점수가 낮은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질 향상 지원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