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선(gland) 조직과 기질(stroma)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증상이다.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다.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유전적·면역학적·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 있다.
주된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만성 골반 동통, 월경통, 성교통, 월경 직전 또는 월경 중 배변통, 생식 능력 저하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자궁 내막증을 의심해 보고, 부인과 진료와 상태 평가를 받도록 적극 권고한다. 자궁내막증 유병률은 가임 여성에서 20~30%, 난임 여성에서 30~50%, 만성 골반통 여성에서 50~70%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3일 건강보험으로 자궁내막증 진료를 받은 환자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10만4689명에서 2020년 15만5183명으로 48.2% 증가했다. 환자 수가 연평균 10.3%씩 증가한 셈이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도 2016년 414명에서 2020년 606명으로 46.4% 늘었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다. 2020년 전체 환자 15만5183명 중 40대가 44.9%(6만9706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30대 25.8%(4만87명), 50대 17.4%(2만6978명)의 비중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환자 수 증가세는 고령층에서 두드러진다. 2016~2020년 사이 60대 자궁내막증 환자는 920명에서 2028명으로 1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70대 진료인원도 81.4% 많아졌다.
서종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이 진행하면 난소, 난관, 자궁내막 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자녀를 계획하는 가임기 여성은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할 경우 향후 가임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 교수는 “적절한 내외과적 치료를 했더라도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5년 내 누적 재발률은 60%까지 증가한다”면서 “자궁내막증은 반드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