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을 축하하며, 지난 시간 무한한 헌신으로 성공적인 개발을 이끈 이ㅇㅇ 책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세계 7번째로 1t 이상의 실용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그룹 임직원 약 80명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 내용이다.
김 회장은 편지에 "예정된 시간 정해진 위치에서 정확히 작동하는 누리호를 보며 지난 10여년 세월 동안 여러분이 흘린 뜨거운 땀방울을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연구진 노고에 감사를 담았다.
편지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 연구원은 "짧지 않은 시간 집중하면서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성공과 함께 회장님의 축하와 격려까지 받으니 지난 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의 편지 경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누리호 1차 발사 실패 때도 누리호 엔진 개발에 참여한 직원 한명한명에게 편지를 보내 그간의 노고를 감사하고 격려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천안함 피격사건 5주년을 앞두고 한화그룹에 재직중인 유가족과 입사예정자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10년 인재 채용을 위해 미국 방문하고 귀국하던 중 천안함 피격 소식을 듣고 단기적·물질적 지원보다는 항구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가족 중 직계 및 배우자를 채용했다.
또 2004년부터 매해 가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임직원 수험생 자녀들에게 '합격기원 선물'과 격려 편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는 코로나에 감염된 임직원의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와 꽃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와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우주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