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으면 식용?… 독버섯 식중독 주의보

화려하지 않으면 식용?… 독버섯 식중독 주의보

기사승인 2022-07-06 11:00:07
식용 흰주름버섯(왼쪽)과 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오른쪽).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용 어린영지(왼쪽)와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오른쪽).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농촌진흥청과 장마철 쉽게 번식하는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색깔, 촉감, 모양 등으로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기 어렵다고 당부했다.

장마철은 덥고 습해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1900여종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으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1건당 환자 수가 평균 7.2명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지난 2017년에는 경기도 포천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버섯 요리를 섭취 후 집단으로 중독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색깔이 진하거나 밝고 화려한 버섯만 독버섯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버섯의 형태와 색깔은 다양하며,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전문가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민간에 떠도는 야생버섯 식용 가능 여부 판단기준으로는 독버섯을 구분할 수 없다.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할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의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어 절대 따르면 안 된다는 것이 식약처의 경고다.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하더라도 대부분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속설도 사실이 아니다.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섭취 시 두통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해 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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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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