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팬데믹으로 병원을 자주 갈 수 없게 되자 일상에서의 건강 유지와 예방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데이터’를 활용한 점이 주목된다.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해 신체징후 및 활동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병원 진료나 검진 기록을 토대로 한 눈에 건강상태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몇 가지 정보입력 만으로 주요 질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했다.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가 선보인 ‘내 발병률 미리보기’는 질병 발생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 또래보다 위험한 질병이나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쿠키뉴스는 해당 서비스가 실제 어떤 특색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을 지, 또 건강관리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지 직접 체험해봤다.
로그인부터 분석까지 5분이면 내 예상 발병률 확인 가능
해당 플랫폼은 ‘간단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구구절절한 정보 입력 없이도 손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어플을 다운 받으면, 로그인 후에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 입력은 기본적으로 성별, 나이, 가족력을 작성한다. 정보 입력은 최소 75% 정도면 되지만 다양한 정보가 담길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키, 체중을 추가로 입력하거나 스마트워치와 연동을 통해 평상시 운동량, 호흡수, 수면상태, 혈압, 혈당 등을 기록할 수 있다.
게다가 과거 검진기록 데이터도 불러올 수 있다. 휴대폰 인증 등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연도별 건강검진 결과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당시 검사결과를 따로 찾아보지 않고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은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또래보다 ‘유방암’ 발병 확률 8.6배 높다니”
이렇게 정보를 입력하면 곧바로 1~9위까지 예상 발병률이 그래프로 그려진다.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 치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등 총 10가지 주요 질병을 확인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10년 내 발병률이 가장 높은 순위로 당뇨병이 1위, 유방암 2위, 뇌졸중이 3위로 나타났다. 또래에 비해서는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6배나 높았다. 유방암 경우는 반년 전보다 현재 위험도가 더 높아진 것까지 비교 가능했다. 각 순위를 눌러보면 구체적인 위험 원인이 무엇인지, 어느 연령대 가장 위험할지, 의료비는 평균 어느 정도인지 볼 수 있다.
기자는 대부분의 원인이 ‘체중’으로, 마지막 건강검진 기록 이후 체중이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 전혀 생각치 못한 질병에 위험도가 높은 걸 눈으로 보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 나의 기록을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인 만큼, 적어도 해당 질환들에 있어서는 관심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놀랐던 점은 스마트 워치를 연동하면 매일 달라지는 신체 기록에 따라 발병률이 새롭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수면을 제대로 못 취한 경우에도 다음날 발병률이 살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시계만 차고 있어도 위험도 높은 질환에 대한 ‘추적관리’가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해당 플랫폼은 유산소,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영양제 섭취 등 개인이 원하는 습관을 선택, 이를 관리해 자신만의 루틴을 형성할 수 있는 ‘이로운 습관 만들기’를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연령대별 예상 병원비, 예상 보험금도 확인할 수 있고 질병관리청과 연결해 예방접종도 조회할 수 있다.
가볍게 체험해보고자 시작했지만 ‘내 발병률 미리보기’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기 좋았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특정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플랫폼의 질병 추적관리 기능을 이용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발병률은 유사한 건강정보를 가진 사람의 통계에 근거한 예측치이다. 이는 질병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활용 할 수 없으며 건강관리를 위한 참고 정보로 해석해야 한다.
열린 문 ‘마이데이터’, 스마트한 건강관리도 ‘활짝’
올해 1월5일부터 전면 시행된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돼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업체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진행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실생활에 가장 도움이 될 마이데이터 분야로 ‘건강·의료(42%)’ 분야를 1순위로 꼽았다. 이는 건강·의료 분야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내 발병률 미리보기 서비스’처럼 향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의료 플랫폼은 더욱 다양해지고 확대될 전망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건강 마이데이터를 치료가 아닌 ‘예방’ 관점에서 접근, 고객 스스로 건강관리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 주도로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관리, 건강상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 건강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가 본격 개방되면 이러한 서비스는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본다. 여러 곳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건강 데이터 결합·분석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간편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