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농업 사업 자회사인 팜한농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행보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 부족 문제 대응을 위해 '생력화(省力化)' 제품 개발 확대에 이어 쌀 값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농산물 구매를 진행하는 등 농촌 살리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생력화는 노동력을 절약하기 위해 산업의 오토메이션화, 무인화(無人化)를 촉진하는 것을 말한다.
팜한농은 28일 사내복지기금을 활용해 쌀 11톤(3500만원 상당)을 구매했다. 임직원들이 쌀 1포 구매 시 사내복지기금을 활용해 추가로 1포를 더 지원했다.
최근 전 세계인 곡물 가격 상승에도 국내 쌀값은 45년만에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달 5일 20kg 기준 산지 쌀값은 4만4851원이다. 이는 지난해 5만5862원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팜한농은 쌀 가격 폭락 원인은 쌀 소비 감소로 1991년 116.3kg이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56.9kg으로 줄어든데 있다고 설명했다.
팜한농은 쌀 이에외도 감귤 4톤도 구매하는 등 지난 3년간 7차례에 걸쳐 지역 농산물 사주기 운동을 벌여, 약 4억 2000만원 상당의 쌀·토마토·마늘·양파 등 우리 농산물 104톤을 구매했다.
팜한농은 농가 일손 부족 등으로 약해진 농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동 절감 효과가 높은 생력화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작물보호제 개발, AI·빅데이터·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디지털 파밍 기술 개발, 첨단 생명공학기술 기반 품종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팜한농 관계자는 "쌀값 하락으로 고통받는 농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이번 농산물 구매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농업인 고객들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찾아 실천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