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코로나19 중증 환자, 큰 병원서 치료받기 ‘별 따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중증 환자, 큰 병원서 치료받기 ‘별 따기’

아동병원협회 “3차 의료기관 병상 찾기 인맥에 의존” 주장
“더 큰 일 나기 전에 시스템 점검해야”

기사승인 2022-08-23 11:52:28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박효상 기자

코로나19에 걸린 소아청소년들의 병세가 중증에 이르러도 큰 병원에서 치료받기가 ‘별 따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의사들이 정부를 향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소아청소년(18세 이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4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대부분의 사망자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지난 2월 이후 나왔다는 의미다. 사망자 중 65.9%는 9세 이하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23일 “문제는 7월 이후 발병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코로나 증상 이외에 경련 등 중중 환자로 분류돼도 3차 기관 이송을 위한 병상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9월 이후 독감 유행 등에도 철저한 대비를 하려면 (3차 기관으로 전원이 안 되는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아동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가 중증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이라면서 “이 경우 3차 의료기관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방역당국에 병상 확인을 해도 묵묵부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병원에서는 대학 선후배 등 인맥을 통해 어렵게 중증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를 전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방역당국은 3차 의료기관 코로나19 환자 병상 확보, 당직병원 운영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동병원 진료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더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원 치료 시스템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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