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주시에 사는 시민 A씨는 “최근 전북대병원에서 MRI 검사를 했는데, 검사하는 30여 분 동안 답답하고 폐쇄공포증에 시달릴 정도였다”며 “MRI 검사로 없던 병도 생길 수 있고,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뼈 등 신체의 단면을 촬영하는 CT(컴퓨터단층촬영)와 달리 고가의 MRI(자기공명영상)는 신체의 단면뿐만 아니라, 이면까지 촬영 가능하고 방사선이 없어 인체에 무해한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인체에 무해한 MRI는 CT에 비해 고가인데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36.5℃의 마음으로 365일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전북대병원이 노후화된 의료장비로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불편한 심기는 애써 못 본체 하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전북대병원에 있는 MRI는 총 5대로, 지난 2008년, 2011년, 2014년, 2018년, 2020년에 제조돼 첨단장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북대병원에서 MRI 촬영을 마친 A씨는 “MRI 촬영 과정에서 귀마개와 헤드폰을 제공하고 있지만, 공사장 발파 소리와 같은 굉음에 불안증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MRI 촬영이 이뤄지는 통 안 천정과의 거리도 너무 가까워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고가의 의료장비는 노후돼도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용객 불편을 느낀데 대해 죄송하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 달라 모든 사람을 맞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한 국회의원은 CT와 MRI 등의 특수의료장비가 “내구연한 기준이 없어 관리 부실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김제=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