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최근 열린 세종수목원에서 개최된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식목일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료에 따르면 조선 성종 24년 양력 4월 5일,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1946년 식목일이 제정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후 80년이 다되도록 식목일은 4월 5일로 굳어져 있지만, 식목일의 온도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안 의원은 산림청장에게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를 심기에 가장 알맞은 온도는 6.5도인데, 이는 4월이 아닌 3월의 평균 기온과 더 가깝습니다. 요새 4월이면 이미 싹도 트고 잎이 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실제 올해 많은 전국 지자체와 산림·환경 관련 단체들은 나무심기 행사를 3월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구인 부산을 비롯해 남부지방은 3월은 물론 2월에부터 식목행사를 해온지 이미 오래되었다.”라며 식목일의 실효성이 사실상 많이 퇴색된 점을 설명했다.
이어서 안 의원은 “국민적 공감대가 더 커져야 한다는 산림청의 판단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식목일이 되기 전에 대부분의 식목행사가 완료되고, 앞으로는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 자명한 만큼, 4월 5일이라는 날짜의 상징성과 역사성 때문에 식목일을 앞당기지 못한다면, 식목일에 남는 것은 결국 껍데기 뿐일 것”이라며 식목일 조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산림청장에게 “산림청도 단지 국민들의 인식이 변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식목일 조정에 관련된 연구용역, 홍보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라며 산림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안병길 의원은 정기국회 동안 식목일을 세계산림의 날인 3월 21일로 조정하고 그로부터 4월 5일까지를 식목주간으로 하는 산림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