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71일 대기·5분 진료…“15분 진료사업 확대해야”

서울대병원, 71일 대기·5분 진료…“15분 진료사업 확대해야”

기사승인 2022-10-19 17:11:35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대병원 진료 평균 대기시간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진료 시간은 평균 3~5분으로 짧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병원 측에서 진행 중인 ‘15분 진료 시범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은 진료대기 시간에 비해 진료 시간은 사립대학교병원보다도 짧다. 게다가 진료 평균 대기기간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경북대병원을 제외한 전국 국립대병원 9곳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대병원의 외래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5분이었다.
 
같은 기간 외래진료 대기일수는 2018년 66일에서 2019년·2020년 70일, 2021년 71일, 올해(지난 8월)는 74일까지 증가했다.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같은 기간 55일에서 69일까지 늘어났다.

이에 김 의원은 2017년 9월부터 서울대병원이 실시했던 15분 진료 심층진찰 시범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5분 진료 심층진찰 시범사업은 13명의 내과계·외과계·소아과계 교수를 대상으로 15분 동안 진료하도록 하고 만족도, 진료내용, 진료비, 회송률 등을 평가했다. 

해당 시범사업 결과(2017년 10월1일~2017년 12월31일), 환자 92%가 만족한다고 표현했으며, 의사도 4점 만점 중 3.71점으로 대조군에 비해 0.43점 높았다. 또한 진료비도 기존 진료 방식보다 9.2% 감소했다. 

김 의원은 “당시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다. 하지만 참여한 의사가 많지 않아 서울대병원의 전체 평균 진료시간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국립병원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해당 시범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前서울대병원장은 “앞서 발표하신 진료 대기기간은 재진환자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2~3개월 후 진료를 보기 때문에 더 길어 보일 수 있다. 신환은 보통 35일 정도 걸린다. 물론 그 시간마저 환자분들에게는 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또한 짧은 진료시간도 사실 환자 데이터를 미리 보고 연구하는 시간과 검사 후 진료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평균 15~20분이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이어 “15분 시범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하도록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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