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더럽힌 지구, 이제 다시 사람이 살려야 한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유례없는 가뭄과 홍수, 녹아내리는 시베리아 동토층.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이상 기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잦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제3회 생명평화문화예술제(이하 생명평화예술제)’가 오는 22일과 23일 전주 오거리문화광장과 새만금방조제에서 펼쳐진다.
전국 63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생명평화문화예술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생명평화예술제는 ‘기후행동의 시작, 생명 평화의 땅 새만금’을 주제로 지구에 닥친 기후 위기 극복과 새만금의 재자연화를 촉구한다.
이번 행사는 크게 ▲기후행동을 외치다 ▲공항 아닌 갯벌을 외치다 두 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먼저 ‘기후행동을 외치다’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소통과 나눔의 장으로 22일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민과 학생들이 조형물과 만장을 함께 만든다. 쓰레기로 신음하는 지구와 마구 버려진 플라스틱 때문에 고통 받는 바다 생물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들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리본을 달게 된다. 화가들과 함께 만장도 만들어 거리 행진에 함께한다.
오후 4시에 열리는 개막식은 여태명 서예가의 생명평화를 주제로 한 서예 퍼포먼스에 이어 ‘개막선언’, ‘기후행동 미래세대의 호소’가 이어진다.
개막식을 마치면 오거리 문화광장을 출발, 팔달로~객사~영화의 거리~오거리 문화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이 펼쳐진다. 객사 앞에서는 참여 단체 대표와 학생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새만금 재 자연화에 대한 필요성을 얘기한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는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박남준 시인의 시낭송과 함께 열린 음악회가 열린다.
‘공항 아닌 갯벌을 외치다’는 전쟁기지가 아닌 생명의 땅, 새만금을 살리자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새만금에 남은 마지막 갯벌인 수라갯벌의 생태가치를 알리고 미군 공군기지 확장에 불과한 군산 신공항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다.
23일 오전 10시부터 새만금방조제가 있는 가력도 휴게소에서 ‘새만금 재자연화’를 촉구하며 세계잼버리가 열리는 해창 갯벌까지 걷는다.
문규현 상임대표는 “지구는 생명을 담은 그릇이며 생명을 키워주는 터전”이라며 “자연 앞에서 지금까지의 잘못과 어리석음을 고백하고, 지구를 생명과 평화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에서 기후 정의를 실천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