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4거래일 연속 내렸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51p(0.46%) 하락한 3만2001.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80p(1.06%) 떨어진 39.8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1.86p(1.73%) 내린 1만342.94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0.75%p 인상 결정을 소화했다. 연준은 전날 성명에서 12월 금리 인상 폭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금리 인상 중단 논의에 선을 그으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또 최종 금리 수준이 연준의 앞선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당초 제시한 최종금리는 4.6%다. 이보다 더 높아지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시장은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8bp 오른 4.14%를 기록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 분명해 질 때까지 시장의 변동성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의 실적 보고도 이어졌다. 퀄컴은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7.66% 내렸다.
스트리밍 기기 업체 로쿠의 주가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4분기 매출 전망치에 4.57% 하락했다.
포티넷 역시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과 기대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를 내놓은 여파로 주가는 13.71% 급락했다.
켈로그는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주가는 8.28% 밀렸다.
시장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강력한 10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연준이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설립자인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려면 실업률이 높아져야 한다”며 “이것이 현실.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을 때 그만큼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