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듯 아닌듯…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타봤더니]

전기차 인듯 아닌듯…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타봤더니]

기사승인 2022-11-04 09:56:23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사진=배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의 구원투수 'XM3 하이브리드'가 사전계약 실시 한달여만에 누적 5000여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차량은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앞서 출시된 유럽시장에서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미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유럽 전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 48만대 중 무려 2만5000대로 단일 차종 기준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일 XM3가 생산되고 있는 부산에서 차량을 직접 체험해봤다. 시승코스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울산 범서읍까지 약 50여km로 진행됐다.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사진=배성은 기자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사진=배성은 기자

얼핏보면 기존의 XM3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XM3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느 지붕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쿠페 스타일 실루엣'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앞모습은 르노삼성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해 커다란 '태풍의 눈' 로고와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모습이다. 쿠페형 SUV 답게 가로로 길쭉이 뻗어 있는 후면 테일램프와 풍성한 트렁크 볼륨, '덕테일(트렁크 리드 끝에 살짝 솟은 부분)' 등이 세련된 모습이다.

크기는 전장 4570㎜, 전고 1570㎜, 전폭이 1820㎜로 경쟁 차종에 비해 길고 낮고 넓어졌다. 실내에 들어서니 소형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널찍했다. 2열 무릎과 어깨 공간을 비롯해 트렁크용량(513ℓ)이 동급 최대로, SUV 오너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모두를 충족시켰다.

다만,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면서 전용 컬러인 일렉트릭 오렌지와 웨이브 블루 색상이 새롭게 추가됐다. 시원시원한 가속력을 자랑하는 만큼 '쨍'한 색상이 차량과 잘 어울렸다.

시승 출발 하기전 계기판 모습.  사진=배성은 기자
시승 출발 하기전 계기판 모습.   사진=배성은 기자

가장 전기차다웠던 부분은 기존 XM3답지 않은 ‘정숙성’이다.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내연기관이 개입하지 않고 달리는 느낌으로 편안하고 조용했다. 회생제동이 강력하게 걸리는 ‘B모드’ 주행도 가능하다. 이날 정확한 연비를 측정하지는 못하였지만 출발 전 계기판에는 주행가능한 거리가 860km로 나타났었는데 왕복 120여km를 주행했는데도 주행가능한 거리는 820km를 기록했다. 공식 연비는 ℓ당 17.4㎞이지만 주행 스타일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막히는 도심에서 전기 모드를 적극 활용하면 효율적인 연비 주행도 가능하다. 서다가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는 최대 75%까지 EV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르노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기존의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르노코리아자동차만의 인카페이먼트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차 안에서 편의점, 식당, 카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이 뿌려지는 큰 인포테인먼트도 주행의 편안함을 더하는 요소였다.

전기차에 관심은 있지만 충전시설 부족 등과 같이 두려움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XM3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4년 중국의 길리그룹(지리차)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로 볼보의 친환경차 플랫폼이 적용될 하이브리드 중형급 신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필요한 요소를 우리의 패로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문도 닫아놓지 않고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반영한 XM3하이브리드의 실제 소비자 구매 가격은 RE 3094만원, INSPIRE 3308만원, INSPIRE(e-시프터) 3337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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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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