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8일(현지시각)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앞두고 상승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78p(1.31%) 오른 3만282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6.25p(0.96%) 상승한 3806.80, 나스닥지수는 89.27p(0.85%) 뛴 1만564.52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10일)를 주시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할지에 따라 향후 정부의 재정 지출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외신들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체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으며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어느 쪽이 이기든 중간선거 이후 증시 랠리가 왔다는 점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0월 발표 예정인 10월 CPI 역시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주요 이벤트다. 이번 CPI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2개의 물가 보고서 중 첫 번째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얼마나 긴축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CPI는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피벗(정책 방향 전환)이 예상보다 멀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빅테크 기업의 고용 한파는 거세졌다. 애플, 아마존, 트위터, 메타 등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채용을 동결하고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는 등 본격 인력 감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가는 이르면 수요일부터 감원을 시작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6.11% 상승했다.
기업 실적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카바나 주가는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보고한 이후 15.75% 추락했다. 주가가 급격하게 폭락하면서 이날 한때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 주가도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보고한 이후 9.70%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에 따른 공장 봉쇄 등의 영향으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생산 목표량을 예정보다 300만대 이상 감축할 계획이라는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0.43% 상승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스팩(특수목적합병법인·SPAC)’으로 불리는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 중간선거 이후 2024년 미국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66.48% 폭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글로발트인베스트의 키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P통신에 “10월 CPI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연준의 행보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에서 금리 이상 속도 조절의 여지를 열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CNBC에 “주식과 채권이 인플레 정점을 통과한 이후 수준이 되려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해야 하며 그 속도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빨라야 한다”며 연준의 피벗이 나타나기까지는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