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 결과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과반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수인 50석 이상을 간신히 확보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CNN 집계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오전 3시5분 기준 상원의원 선거에선 100석 가운데 민주당은 48곳, 공화당은 47곳에서 당선을 확정 짓거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원 435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려면 218석이 필요한데, 공화당은 193곳, 민주당은 170곳에서 앞서고 있다.
당초 공화당이 민주당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표가 후반에 이르면서 주요 외신들은 ‘레드웨이브(공화당 상·하원 승리)는 없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대 경합지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상원의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격전 끝에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를 상대로 승기를 잡았다.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는 민주당 입장에선 매우 귀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처음으로 기존 공화당 상원 의석을 탈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50대 50으로 양분된 양당의 상원 의석수는 그대로 유지되거나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주요 접전지인 네바다와 조지아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
네바다에서는 오전 3시14분 기준 65%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이 50.0% 득표율로 공화당 애던 랙살트 후보(47.1% 득표율)를 앞서고 있다.
조지아는 96%가 개표된 현재(오전 2시38분 기준)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이 49.1%로 공화당 허셸 워커 하원의원(48.8%)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예상 밖 민주당의 선전에 백악관 분위기는 밝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민주당 승자들과 방금 전화 통화를 했다”며 축하글을 올렸다.
하원 선거는 여전히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압승을 점쳤던 점을 감안하면 진땀승에 가깝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공화당의 물결은 아니다. 그건 확실하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예상 밖의 성과를 환영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펠로시는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예상을 능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