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전설적인 뮤지션 제프 벡이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8세.
11일 제프 벡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에 따르면 벡은 전날 갑작스러운 세균성 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벡의 대변인은 “유족이 사생활을 보호받길 원한다”며 사망 장소 등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벡은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일컬어진다. 생전 그래미상을 8번 받았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2번 이름을 올렸다. 미국 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 중 5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벡을 “1960년대 기타 음악을 재정의했다”(BBC), “기타 연주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다”(롤링스톤), “예리한 혁신가”(가디언), “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뉴욕타임스)고 평가했다.
벡과 같은 그룹에서 활동한 가수 로드 스튜어트는 SNS에 “그는 라이브 무대에서 내 노래에 귀 기울이며 반응하는 몇 안 되는 기타리스트 중 하나였다”라고 적었다.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는 “우리는 멋진 사람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를 잃었다”며 애통해했다.
벡은 1944년 영국 웰링턴에서 태어나 1965년 밴드 야즈버드에 합류하며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제프 벡 그룹, 벡 보거트 앤 어피스 등 여러 팀을 거치며 블루스록, 하드록, 사이키델릭,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했다. 대표작으로는 음반 ‘블로우 바이 블로우’(Blow By Blow), ‘스위트 스위트 서렌더’(Sweet Sweet Surrender), ‘와이어드’(Wired) 등이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