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골드만 ‘어닝쇼크’ 소화하며 혼조…테슬라 7%↑

뉴욕증시, 골드만 ‘어닝쇼크’ 소화하며 혼조…테슬라 7%↑

다우 1.14%·S&P500 0.20%↓…나스닥 0.14%↑

기사승인 2023-01-18 07:09:51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을 뒤흔들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76p(1.14%) 하락한 3만3910.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2p(0.20%) 내린 3990.97, 나스닥지수는 15.96p(0.14%) 상승한 1만1095.1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을 주목했다.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개장 전 나온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은 시장을 압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시장 전망치(5.48%)에 못 미쳤다. 10년여 만에 발생한 최악의 손실을 보고한 이후 골드만삭스 주가는 6.4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부진한 실적은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악화가 컸다. 재작년까지 활발했던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증시 상장 등이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다만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은행 부문에서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자산관리 수익이 뛰며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5.84%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은행 부문 부진에도 분기 순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웰스파고와 씨티의 4분기 실적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4분기 실적은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우려도 이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21.7p 하락한 -32.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1.2 이후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인 것으로 2020년 팬데믹 당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주가는 12월 일일 활동사용자지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11.77% 뛰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로 중국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7.43% 상승했다. 

중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0%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미국 상장 중국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징둥닷컴과 바이두 주가는 각각 5.72%, 6.02% 떨어졌다.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월가는 경계감을 내비쳤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미국주식전략가는 보고서에 “증시가 새해를 맞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투자자들이 ‘거울의 방’에 들어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있든 없든 마진과 이익은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약세장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그들을 속이도록 설계된 거울의 방 같다.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잘못된 환영을 무시하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다만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소니 사글림베네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어닝 시즌 조치 수익 추정치는 너무 많이 하락했다”며 “수요 환경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면 어닝은 기대를 넘길 것. 시장 분석가들은 어닝 전망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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