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시장을 압박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8p(0.03%) 오른 3만3743.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3p(0.02%) 내린 4016.22, 나스닥지수는 20.91p(0.18%) 하락한 1만1313.36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오는 31일~2월1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업 실적을 주목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의 19% 이상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68%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76%에는 못 미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래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는 연초에 예상했던 1.6% 감소보다 더 줄어든 수준이다.
빅테크 실적 첫 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4분기 매출액은 전망치를 밑돌았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전망치)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MS 주가는 전장 대비 0.59% 하락했다.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020년 이후 매출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고 1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1.13% 내렸다.
보잉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월가 예측보다 높은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는 소식에 0.33% 상승했다.
미 통신업체 AT&T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소식에 6.58% 뛰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장 대비 0.54% 상승 마감했다. 장 마감 직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장미 빛 전망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투자 전설이자 GMO 창업자인 제러미 그랜섬은 투자보고서에서 성장주 거품 붕괴가 시작에 불과해 올해 더 큰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P500이 현재 수준보다 약 20% 낮은 3200선 미만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새글림베네 최고시장전략가는 AP통신에 “전문가들의 올해 이익 전망이 너무 장밋빛이었다”며 “기업들은 올해 전망에 대해 아주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제 활동과 이익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심지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