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6300명 이상… 65개국 긴급구조 나서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 6300명 이상… 65개국 긴급구조 나서 [튀르키예 대지진]

기사승인 2023-02-08 06:00:30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 사망자가 하루 만에 6300명을 넘어섰지만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르한 타타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현재 4544명이 사망하고 2만672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발표한 사망자 숫자 3549명에서 불과시간 만에 사망자가 1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튀르키예 동남부 접경국가인 시리아 보건부도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449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6376명으로 집계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지역에 5만명의 구호 인력과 53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부 관광 중심지 안탈리아의 호텔들을 이재민 임시 수용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튀르키예는 일주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13일까지 전국에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전날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이후 9시간 만에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이날도 오전 6시 13분쯤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피해 지역은 서부 아다나에서 동부 디야르바키르까지 직경 약 4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지진 피해가 발생하면서 현지에서는 인력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된 데다 눈까지 내리면서 구조대 도착이 늦어지자 주민들은 맨손으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강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튀르키예·시리아 양국 사망자 수는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된다.

국제사회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해 지원 의사를 밝히고 구호 물품을 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보냈고, 유럽연합(EU)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했다.

중국은 튀르키예에 1차로 4000만 위안 상당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으며,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파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했다.

튀르키예와 대립해 온 그리스도 구조인력 20여 명을 파견했고, 튀르키예의 반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 역시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8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보내기로 했으며 러시아도 구조대 파견을 준비 중이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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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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