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 주거 선호도 변화…빌라 수요↑

금리 인상 여파, 주거 선호도 변화…빌라 수요↑

기사승인 2023-02-09 18:43:50
연합뉴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 빌라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둔 사이에서는 이런 추세가 일시적이거나 혹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나뉜다.  

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거래량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전국 빌라 거래량은 12만9746건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해 전국에서 빌라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61.6%)이었다. 반대로 아파트 거래량은 58.7%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가장 낮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상환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를 선호한 걸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이 같은 근본 원인을 집값에서 찾았다. 권 팀장은 “아파트가 기본적으로 비싸다”라며 “아파트값이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빌라가격은) 3분의 1 수준이고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싸니까 (빌라로) 몰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세를 끼고 건물을 매입하는 ‘갭 투자’ 방식으로 빌라를 살 때도 아파트 대비 비용이 적게 들고, 아파트와 달리 시세 산정 기준이 마땅치 않아 실 가치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매입한 빌라를 임대하면 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건물주가 될 수 있다. 다만 빌라는 환급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빌라 수요가 지속될지에 관해선 권 팀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반짝 이슈일 뿐 쏠림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 팀장은 “전국 주택거래 비율 중 빌라 거래가 많아진 경우는 아파트값이 급등한 상황에 발생한 것”이라며 “반대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 아파트 거래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빌라가 시장 판도를 바꾸는 건 아니다. 모든 기준은 아파트”라고 덧붙였다.

현실에 맞게 주거지를 선택하는 흐름에 맞춰 빌라 수요는 지속되리란 전망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땐 ‘똘똘한 한 채’라고 해서 1주택 중심이다가 점점 상향 이동하는 분위기였다면 윤석열 정부에 와선 경기가 안 좋다보니 ‘알뜰한 한 채’로 주택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빌라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더 강한 조정에 의해서 급락하고 반대로 빌라에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면, 아파트와 빌라간 가격 차이가 작으면 아파트가 매입 대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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