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강경한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50p(0.26%) 하락한 3만3045.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9p(0.16%) 내린 3991.05, 나스닥지수는 14.77p(0.13%) 오른 1만1507.07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연준이 내놓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목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징후가 있지만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여전히 뜨거운 노동시장을 임금과 물가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지목했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4.50~4.75%까지 올렸다. 그러나 회의록은 0.25%p 인상폭이 만장일치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0.50%p의 금리인상을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연준 인사의 매파적인 발언도 투심을 압박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을 가늠해보자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연준은 아직 최종금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사이버보안회사 팔로알토 네트웍스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한 후 12.50% 급등했다.
가상자산거래소 플랫폼 코인베이스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지난해 4분기 실적에도 1.43% 하락했다.
제약회사 찰스리버 래버래토리 주가는 지난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0.09%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FOMC 회의록을 소화하고 있으며 개인소비지출(PCE) 등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CNBC를 통해 “오늘 공개된 FOMC 의사록은 투자자들이 이미 반영한 내용이 반복됐다”며 “(24일 발표되는) PCE와 같은 향후 경제 데이터 발표들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에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더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의사록을 소화한 후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으나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