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한다.
김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말이 맞는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고 얘기했다.
또 “반면에 김기현을 잡겠다고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나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이나 풀풀 해대고, 조작이나 일삼는 ‘인간 실격’ 정치인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드려야만 가짜뉴스가 근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불법 비리를 감추려고 엉뚱하게도 날 끌어들여 물귀신 작전을 쓰려는 모양”이라며 “번지수 잘못 짚었다”고 답했다.
앞서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가 KTX 울산역 인근에 지난 1998년 매입한 땅의 연결도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후보는 3만5000평인 이 땅 매입가가 2억860만원(평당 약 6000원)이었다고 밝혔지만, 현재 시세에 대해선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