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尹, 한일 공동 선언 ‘못’ 하는 것”

정동영 “尹, 한일 공동 선언 ‘못’ 하는 것”

“자존심을 포기한 정상화, 비정상화”
“굴욕적인 모습, 국민이 참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

기사승인 2023-03-16 09:42:35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쿠키뉴스 DB

노무현 정부 당시 NSC 상임위원장을 지냈으면서 전 통일부 장관인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정권의 한일 관계에 대한 태도를 ‘외교적 폭주’라고 지적했다.

정 상임고문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과 9면에 걸쳐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역사에 없는 일 같은데 그만큼 일본의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신문에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양국 공통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 국익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우리로서 자존심을 포기한 정상화는 비정상화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외교적 폭주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잘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을 텐데 바이든 실언 파동이나 UAE 외교에서의 실언과는 성격을 또 달리한다”며 “여기에는 역사 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가진, 국민 심장에 남아 있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역사의식을 대통령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다”며 “그것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60%가 부정적이라는 것이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한일 공동 선언은 없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동 선언을 못 하는 것”이라며 “공동 선언을 하려면 한국 국민에게 준 고통에 대해 통절한 사죄와 반성을 담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입장과 일본 입장이 병렬돼야 하는데 일본의 입장을 담을 수 없어 공동 선언을 ‘못’하는 것”이라고 풀었다.

정 상임고문은 “우리는 지난 50년간 피, 땀, 눈물로 경제 성장에서 성취를 이뤘을 뿐 아니라 일본을 추월한 민주주의를 갖고 있다”며 “그런 자부심이 있는데 이런 굴욕적인 모습으로 비친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이 참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수출규제 해제와 지소미아 정상화,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식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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