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속마음, 누구와 주파수를 맞출까 [쿠키칼럼]

직장 생활 속마음, 누구와 주파수를 맞출까 [쿠키칼럼]

[MZ직장인을 위한 코칭이야기(2)]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상대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자면...

기사승인 2023-03-22 06:06:01
최근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일상을 벗어나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할 생각에 들뜬 우리는 10대 소녀들처럼 웃고 떠들었다. 화제도 다양해 자식들 ,부모님, 남편 등 가족 이야기부터 건강, 사회문제까지 세상의 온갖 것이 대화의 주제였는데 운전하던 친구가 갑자기 물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되면 어떨까?”

자율주행이 편리하겠지만 왠지 자신이 운전하는 것이 마음은 편할 것 같다는 것이 친구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아직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완전한 신뢰가 없다 보니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얘기를 듣던 친구가 다시 물었다.

“너희들 내가 운전하는 것은 불안하지 않아?”

“응, 전혀 안 불안해. 너를 믿어.”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랜 기간 우리들 사이에 형성된 신뢰 관계 덕분이다. 친구가 안전하게 목적지에 데려다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중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공감은 상대와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다. 상호 신뢰를 전제로 한다. 이미지=강영은 제 

신뢰 관계는 코칭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고객과 코치 사이의 신뢰가 없다면 성공적인 코칭은 불가능하다. 고객은 코치를 믿고 코치는 고객을 믿어야 한다. 고객과 코치 사이에 형성된 신뢰 관계를 라포(rapport)라고 한다.

라포(rapport)는 원래 프랑스어의 '가져오다', '참조하다'라는 뜻의 ‘rapporter’에서 나온 말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상호신뢰관계를 말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코치와 고객 사이에 형성된 라포는 성공적인 코칭의 기초가 된다.

긍정적으로 코치와 라포를 형성한 고객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코치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드러내게 되고 코치는 고객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이해해 고객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동기부여 전문가인 토니로빈스는 라포를 “상대방의 세계에 들어가 그를 이해하고 강력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라포를 통해 심리적 유대관계 쌓이면 상대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인 안정감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협조적으로 된다.

라포는 상담, 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라포가 형성되면 치료효과가 커지고 선생과 학생 간의 라포는 학습효과를 높여준다. 라포는 수사기관에서도 활용한다.

프로파일러와 범죄자 사이에 라포가 형성되면 범죄자는 자신의 죄를 자백한다. 기자가 취재 대상과 '라포'를 형성하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라포는 한마디로 마음을 여는 열쇠이다.

그러면 라포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라포는 상대방을 공감하는 데서 출발한다. 공감은 상대와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다. 상대의 생각에 나의 생각을 맞추고 상대의 감정에 나의 감정을 맞추는 것이다. 주파수가 맞으면 잡음이 사라지고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

상대와 주파수를 맞추면 오해 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혹시 만나면 편하게 속마음과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아마 그 사람은 나를 잘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나와 주파수가 맞는 사람일 것이다.

주파수를 맞추는 일은 어렵지 않다. 나의 에고를 잠시 내려놓고 상대에 대해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상대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면 된다. 판단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것이다. 자꾸 잡음이 나는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상대에게 주파수를 맞추기를 권해본다.

강영은 (KPC코치⋅전 MBC 아나운서)

1985년 MBC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우리가족 만세'의 TV 프로그램 MC를 시작으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MC, 라디오 뉴스 앵커로 활동했고 여성 스포츠 중계캐스터로 기계체조, 리듬체조, 에어로빅, 피겨스케이팅,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등을 중계했다. '건강한 아침 강영은입니다' 라디오 MC를 끝으로 1991년 방송현업을 떠나 경영부문으로 업무를 전환했다. MBC아카데미 본부장, 기획사업부장, 문화사업부장, 문화사업센터장을 거쳤고 MBC의 사회공헌사업과 MBC꿈나무축구재단 운영업무를 마지막으로 올해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학사, 서강대학교 언론정보학 석사와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이며 현재 한국코치협회의 KAC, KPC 인증코치로 단국코칭센터 대표코치이다. 

penguinkang@hanmail.ent

전정희 기자
lakajae@kukinews.com
전정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