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유통업체에 손잡고 농산물 등 밥상물가 지원에 나선다. 우선 23일부터 일주일간 시내 72개 롯데마트 및 슈퍼에서 대파 20톤을 시중가보다 38% 저렴하게 판매한다.
서울시는 밥상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롯데마트,대아청과(주)(대표 이상용),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협력해 유통․판매마진을 최소화한 대파 20톤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민생경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서울시 민생경제 활력 회복 대책’ 일환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자주 구매하는 무, 배추, 양파, 대파, 오이 등 농산물 5종 중 가격급등 품목을 선정해, 시중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농산물 착한 가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대파를 첫 품목으로 선정했다. 3월 3주(13~17일) 가락시장 대파(1㎏/특품) 평균 경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2% 상승한 2352원이다.
공급 기간은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이다. 서울 시내 롯데마트(14개소)와 롯데슈퍼(58개소)에서 1㎏ 대파 한 단을 2990원(2단 구매 시 5000원)에 판매한다. 3월 4주 기준 롯데마트몰 대파 700g 가격이 3390원(100g당 약 484원) 인 것을 감안하면 약 38% 저렴한 셈이다.
착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대파를 공급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더했다. 먼저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주)’는 공급 물량을 차질없이 확보한 후 판매마진 없이 롯데마트에 대파를 공급한다. 롯데마트도 최소 마진으로 소비자에게 대파를 판매하고 판촉․홍보활동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대아청과(주)는 생산자에게 박스당 약 1500원 소요되는 포장재 비용을 지원하고,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물류 운송비용을 생산자에게 지원해 원가를 좀 더 낮추고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관리한다.
시는 앞으로도 고물가로 인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시민들이 자주 구매하는 농수산물 중 추가로 품목을 선정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정덕영 서울시 농수산유통담당관은 “최근 물가상승으로 시민들의 가계 부담이 높아졌다”며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민관이 뜻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고 앞으로도 다양한 농산물 등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