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이 수억원을 들여 지은 식물원과 도서관을 방치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 2016년 무릉도원권역 2단계 숲체험로 조성사업 명목으로 총사업비 4억3000만원을 들여 토성면 도원2리 일대에 잠자리 모형의 식물원과 풍뎅이 모형의 도서관을 건립했다.이 사업은 고성군이 농어촌공사에 위탁(발주)해 완공됐으며 이후 고성군이 맡아 관리해 왔다.
28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시설물들은 장기간 관리가 되지 않아 건축물의 경우 녹이 슬고 출입문 등 일부분이 파손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진입로와 주차장 등은 나무와 마른풀이 뒤덮고 있는데다 폐건축 자재까지 버려져 있어 사실상 폐허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울러 잠자리 모형의 식물원은 창고로 전락한지 오래됐으며 풍뎅이 모형의 도서관에는 뜯지도 않은 책 수백권이 물에 젖은 채 버려져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완공 이후 정상적인 운영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다보니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 시설물들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라며 "내부 논의를 통해 향후 운영과 관리 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조병수 기자 chob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