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산불… “16건 진화 중”

전국 곳곳에서 산불… “16건 진화 중”

기사승인 2023-04-02 17:32:26
2일 서울인왕산 기차바위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자욱한 서대문구 개미마을.   사진=박효상 기자

2일 전국 곳곳에서 3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2일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산불 36건이 발생해 20건을 진화 완료했고, 16건을 진화 중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20분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오후 2시12분 직원들을 비상 소집했다.

서울 부암동 인왕산 6부 능선에선 이날 오전 11시53분 발생한 산불은 5시간째 진화 중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12시30분 대응 1단계, 오후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정윤교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오후 2시30분 서울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소방 인력 580명, 장비 85대, 헬기 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인왕산 인근 120가구 주민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축구장 32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0.23㎢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행정과장은 “산불 화재는 소방력이 산 위로 올라가서 잔불까지 확실히 진화해야 한다”라며 “헬기로 1차 진화를 할 수 있지만. 완전 진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서 개미마을 등 주민들을 대피시킨 상황”이라며 “화재 원인은 파악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왕산 산불로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대피를 당부했다. 서울시청은 “인왕산 산불이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민과 등산객은 신속하게 대피해달라”고 보냈다. 서대문구청은 “인왕산 기차바위를 넘어 산불이 확산 중이니 개미마을과 홍제동 인근 아파트 주민 분들은 신속히 대피해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2일 오전 11시 충남 홍성군 서부면 한 산에서 발생한 불을 진화 중이다. 연합뉴스

충남 홍성 서부면에서도 이날 오전 11시쯤 산불이 나 6시간째 진화 중이다. 홍성 산불에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12시4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1시20분 산불 3단계로 상향했다. 소방 당국은 인왕산 산불과 같은 대응 2단계를 내린 상태다.

홍성 산불로 산림 2㎢가 탔고, 불이 주변 민가 등으로 옮겨붙어 민가 6채와 축사 1동, 양곡창고 1동 등도 불에 탔다. 산불 진화에 헬기 17대와 공무원 등 1649명이 동원됐다. 주민 100여명이 대피 완료했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은 주민들에게 “금일 11시쯤 홍성군 서부면 산불 확산 중”이라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산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서부초등학교 대강당)으로 즉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2일 오후 3시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한 사유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 중이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도 이날 오후 12시18분 산불이 발생해 5시간째 진화 중이다. 대응 2단계가 발령된 이 불로 인근 요양병원 환자 40명이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에서도 이날 오후 3시3분 불이 나 산림·소방당국이 장비 13대와 인력 60여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이 화재로 최소 산림 0.2㏊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3시24분엔 강원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서 산불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1대 등 장비 11대와 인력 66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이날 오후에만 충남 금산·서산·보령·부여, 경북 성주, 전남 고창·고흥 등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나 진화 중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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