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L모씨는 지난 주말 초등학생 아들이 다리를 다쳐 동네병원을 방문했다. 골절은 아닌데 다리 뼈 사진에서 혹이 보인다는 소리에 L씨는 밤새 걱정하다 전문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양성 골종양이라는 진단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뼈에 생기는 골종양은 양성 종양과 암인 악성 종양으로 구분한다. 양성 골종양은 우리 몸 어느 뼈에나 생길 수 있고, 특히 무릎, 어깨관절, 발목 주변에 많이 생긴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골절이나 관절통 등 다른 질환으로 엑스레이를 찍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수술 없이 경과를 지켜보지만 통증을 호소하거나 뼈가 약해져 골절의 우려가 있으면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양성 골종양은 골연골종, 비골화성 섬유종, 골낭종, 내연골종 등이 있다.
양성 골종양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골연골종은 뼈 표면이 혹 모양으로 자라 돌출된 것을 말한다. 성장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주로 무릎과 어깨관절 주변에 생긴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 하지 않지만 신경을 눌러 저리고 마비가 생기거나 통증이 있을 땐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비골화성 섬유종은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의 일부가 제 기능을 잃어 뼈의 일부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섬유성 결합조직으로 채워져 종양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소아기에 흔한 양성골종양 중 하나인 비골화성 섬유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성장함에 따라 정상 골로 채워지면서 좋아진다.
뼈 속에 물이나 혈액이 가득 차 있는 골낭종은 소아청소년기에 많이 생긴다. 낭종이 있으면 뼈 강도가 약해져 잘 부러질 수 있다. 뼈가 부러졌다 붙으면서 낭종이 작아지거나 없어지기도 하며, 뼈 이식이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
내연골종은 뼛속 골수강 안에 연골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은 끝부분이 연골로 덮여 있는데 이곳에만 있어야 할 연골이 뼈 속에 생긴 것이다.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뼈에 많이 생기고 악성종양으로 변하는 경우는 드물다. 팔, 다리와 같은 긴뼈에 생긴 연골종은 일부에서 악성종양으로 변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하는 골종양은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평소 자녀의 팔이나 다리에 혹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혹이 잡히면 종양 전문 정형외과를 찾아 상담 받고 관리해야 한다. 양성 골종양 진단을 받아도 크기가 빨리 커지거나 주변 부위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고 통증을 호소하면 악성 진행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