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OPEC+ 감산에 에너지주 랠리… 인플레 압박에 혼조

뉴욕증시, OPEC+ 감산에 에너지주 랠리… 인플레 압박에 혼조

다우 0.98%·S&P500 0.37%↑… 나스닥 0.27%↓

기사승인 2023-04-04 06:06:09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감산 소식에 에너지주는 상승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위축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p(0.98%) 오른 3만3601.1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p(0.37%) 뛴 4124.51, 나스닥지수는 32.45p(0.27%) 내린 1만2189.4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산유국 연합인 OPEC+의 감산 소식에 주목했다. 주요 산유국들은 내달부터 연말까지 일일 116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다. 러시아가 하루 5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추가 감산 규모는 하루 160만 배럴이 넘는다. 

더구나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해온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추가 감산량을 더하면 전세계 수요의 최대 3.7%에 달한다.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에 유가는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4.57달러) 오른 80.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12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영국 거래소에서 6.40% 상승한 배럴당 85.00 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엑슨모빌(5.90%), 셰브론(4.16%), 옥시덴탈페트롤리움(4.40%) 등 주가는 뛰었다. 

그러나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 가속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6.12%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데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0.37%), 아마존(-0.85%) 등 주요 기술주들은 1% 내외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 전망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ACY 증권의 클리포드 베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을 통해 “(OPEC+의 추가 감산은) 유럽 전역에 파장을 일으키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닝스타의 스테판 엘리스 에너지 전략가는 CNBC에 “글로벌 재고가 크게 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은행 부문 위기로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OPEC+) 실제 삭감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다만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경제에 더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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