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에 감지되면서 성장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는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34p(0.24%) 상승한 3만3482.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22p(0.25%) 하락한 4090.38, 나스닥지수는 129.46p(1.07%) 내린 1만1996.86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민간고용 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14만5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26만1000 개)보다 10만 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 개)도 하회했다.
전일 2월 구인 건수가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개 아래로 내려가는 등 최근 미국에서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이어졌다.
미국의 서비스업황도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로 시장 예상치(54.5)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55.1)보다도 낮았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랐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현재 수준의 높은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전망을 58.8%로 보고 있다. 또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은 41.2%이다.
국채금리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bp(1bp=0.01%포인트) 내린 3.31%에 거래됐다. 2년물 국채금리도 3.78%에 거래됐다.
종목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산업, 기술 관련 지수가 하락했고, 에너지, 헬스,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성장기술주는 하락장을 주도했다. 아마존(-2.74%) 애플(-1.13%) 주가는 내렸다.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도 각각 2.09%, 3.45% 등 반도체주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전기차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3.67%) 리비안(-4.88%) 루시드(-2.53%) 니콜라(4.10%) 등 주가는 각각 하락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에 전기차 수요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존슨(J&J)의 주가는 자사의 베이비 파우더에 있는 탈크제 분말이 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에게 89억달러(약 11조6000억원)의 합의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4.4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고용시장 열기가 둔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체이스투자카운슬의 피터 투즈 대표는 로이터에 “연준이 원하는대로 했고, 효과가 있다”며 “그 결과로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월 고용 데이터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여러 신호 가운데 하나”라며 “고용주들은 이제 강력한 고용에서 한 발 물러나고 있으며 임금인상률도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